강여빈
사내 급여일엔 사랑방
방구들은 절절 끓었다
가끔 사내의 아들이
담 붙이에서 아버지. 부르면
사랑방은 찬 기 가 돌았다
사랑방에 세 든 사내의 후실을
사랑방이라고 불렀다
사랑방이 읽는 잡지책은 사랑방에 흘러 넘쳤다
사랑방은 머지않아
화장품
자가용
아파트가 세상을 움직일 꺼 라 했다
월남치마를 걷어 부치면서
재벌이 손녀 같은 여배우를 데리고 산다며
입을 실룩 거리기도 했다
사랑방은
쥔 내 막둥이를 살붙이 마냥 사랑했다
양푼에
비빔거리도 들고 와 입천장이 보이도록 밥을 우겨 넣으며
웃다가도
어쩌다 뿔이 솟으면
며칠 씩
발걸음을 끊었다
어느 날은 물장사를 한다며
악착같이 모은 돈을 날마다 장판 바닥에 감춰 놓기도 했다
그러다가
떳떳하게 살아보자고 보따리를 쌌다
사랑방 걸음은 채 문지방도 넘기 전
정 때문에
걸려 넘어졌다
그 겨울 내내 사랑방
방구들은
절절 끓었다
no. | 제목 | 작성자 | 조회수 | 작성일 |
---|
21 | 신도시뉴스 | 416 | 2024년 1월 25일 | |
20 | 20. 맞물리다 image | newcitynews | 2954 | 2019년 2월 9일 |
19 | 19. 보물섬 image | newcitynews | 2874 | 2019년 2월 9일 |
18 | 18. 꽃그늘 image | newcitynews | 2921 | 2019년 2월 9일 |
17 | 17. 피아노를 켜다 image | newcitynews | 2880 | 2019년 2월 9일 |
16 | 16. 빈 방 image | newcitynews | 2901 | 2019년 2월 9일 |
15 | 15. 황사에 빠지다 image | ncitynews | 2878 | 2019년 2월 3일 |
14 | 14. 해 그림자 image | ncitynews | 2800 | 2019년 2월 3일 |
13 | 13. 붉은 방 image | ncitynews | 2800 | 2019년 2월 2일 |
12 | 12. 고추밭 image | ncitynews | 2819 | 2019년 2월 2일 |
11 | 11. 당근 image | ncitynews | 2737 | 2019년 2월 2일 |
10 | 10. 발톱 image | ncitynews | 2782 | 2019년 2월 2일 |
9 | 9. 꿈 image | ncitynews | 2831 | 2019년 2월 2일 |
8 | 8.관절염 image | ncitynews | 2748 | 2019년 2월 2일 |
7 | 7. 달고나 가게 image | ncitynews | 2831 | 2019년 2월 2일 |
6 | ncitynews | 2826 | 2019년 2월 2일 | |
5 | 5. 사랑방 image | 관리자 | 2793 | 2019년 1월 27일 |
4 | 4. 골목길 image | 관리자 | 2848 | 2019년 1월 27일 |
3 | 3. 오줌 주발 image | 관리자 | 2833 | 2019년 1월 24일 |
2 | 2. 거울의 집 image | 관리자 | 2859 | 2019년 1월 24일 |